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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한 오키나와 가족 여행기 본문

여행 후기

아기와 함께한 오키나와 가족 여행기

디언빈수 2022. 2. 2. 17:45

36개월 아기랑 부부가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출발 하기 며칠 전.... 공식적으로 오키나와에 장마가 시작됐단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아연실색. 틈날 때마다 일기예보 확인해보면... 여행기간 내에 우산 벼락 그림에 강수확률이 80%라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 비우고 갔었는데 결과적으로 6일 여행기간 중에 하루 종일 비 온 날은 하루. 3일은 약간 오락가락하며 흐림, 이틀은 쨍했습니다. 한마디로 오키나와 날씨는 변화무쌍하니... 그냥 운에 맡기고 가는 게 속편함. 다녀온 곳 느낌 위주로 정리해 봤어요.

 

 

1. 나하시내관광

원래 첫날 토 마린항에서 페리 타고 도카시키섬에 들어가 아하렌 비치 펜션에서 1박 하려던 계획은 비 때문에 취소하고 나하에서 하루 자면서 시내 관광으로 하루 보냈습니다. 수리성 간단하게 둘러보고 오모로마치 마트 털기. 저녁때는 국제거리 구경의 일정이었는데 애플타운의 토이저러스에서 아기용품들 싸게 샀고, 스포츠 데포에서 록시 래시가드 저렴하게 득템 했어요. 차가 없이 모노레일로 움직이는 분들은 쇼핑몰 구경 다하고 오모로마치 역으로 다시 걸어오려면 거리가 꽤 되니깐 올 때는 택시 권장합니다. 여행 중의 체력은 소중한 거니깐요.ㅋㅋ

 

 

2. 다이와 로이넷 국제거리점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하루 전에 자란넷 통해 저렴하게 예약했는데 대대 만족이었습니다. 일단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아기랑 차 없이 모노레일로 움직이는 처지라 미키시 역이랑 구름다리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 맘에 들었고... 국제거리 초입이라 밤늦게 구경 다니고 밥 먹고 하기도 좋았어요. 또 아기 위한 소소한 선물이나 충분히 비치되어있는 대여용 유모차등.... 차일드 프렌들리 한 배려도 훈훈했습니다. 방도 저렴한 일본 호텔 치고는 만족스러울 만큼 넓었고 침대도 할리우드 트윈이라 아기랑 같이 자기 넓고 충분했습니다. 조식은 요시노야 규동 먹으려고 포함을 안 시켰는데.... 우연히 식당 앞을 지나가다 안에 조식 먹는 손님들 표정을 봤는데... 밥 먹는 표정들이 아주 해맑아 보이는 게 맛있는 듯.

 

 

3. 나하 시내 식당들

- 마구로 톤야 야자 에몽

오모로마치 애플타운 2층. 웨이팅이 걸리는 인기 회전초밥집 이라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오후 4시쯤이라 손님이 한 팀밖에 없었네요. 확실히 국내 회전초밥보다는 한수 위인 듯. 마구로도 냉동이 아니고 생참치 같네요. 가격도 셋이 먹고 4만 원 안 나온 듯.

 

- 오 오토야

역시 애플타운 2층. 일본 가정식 식당. 전체적으로 만원 내외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할 거 같네요. 일본의 다른 식당에 비해서 간이 좀 심심해서 한국 여행객들한테 인기인 듯.

 

- 샘스 스테이크

국제거리 중간. 뉴질랜드산 철판 스테이크. 고기의 맛은 코스트코 호주산 스테이크 수준이라 그저 그렇지만.... 세일러 모자를 씌워준다던지 하는 퍼포먼스가 재미있어서 한번 가볼만합니다. 맥주 한잔하고 8만 원 정도 나온 듯.

 

 

4. 렌터카

4일 동안 25만원 정도에 아쿠아 빌려탔는데 싼건가요? 원래 토마린 항구지점 픽업으로 예약했다가 일정이 바뀌면서 갤러리아지점으로 바꾸려고 한국에서 ots렌트카사무실로 국제전화. 바로 한국말 하는 직원 연결해줘서... 이상없이 처리 됐어요. 근데 이 직원 말투가 약간 조선족 억양이라...이거 보이스피싱이런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약간 스쳤음 반납은 나하공항점에 했는데....여긴 반납 지점이 달라도 추가 챠지 없어서 좋네요. 일어가 일자무식이라 네비땜에 걱정 많이 했는데 좀 헷갈리는 부분은 구글네비랑 더블체크 하면서 큰문제없이 돌아다녔어요. 오른쪽 운전석 차량은 전에 유럽이랑 태국에서 운전해본 경험이 있어 1분만에 적응.ㅋ 듣던데로 아쿠아의 연비는 놀랍네요. 4일동안 3만 원도 안 들어간 듯. 트렁크랑 내부도 넓게 잘빠지고... 매력 있는 차네요. 아 그리고 팁이라긴 그렇고.... 돌아오는 날 아침 9시 반납이라 주유소 들릴 시간이 없을 거 같아서 전날 밤에 나고시 주유소에서 기름 가득 넣고 다음날 아침, 아나 만자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부터 고속도로 한 50 키로 운전해서 렌터카 사무실에 반납했는데 기름 게이지가 한 칸도 안 떨어진 거임. 그래서 역시 추가 챠지 없이 반납했어요. 그냥 참고만 하세요!

 

 

5. 비치 타워호텔

츄라 우의 이용이나 룸 컨디션, 조식, 아메리칸 빌리지의 접근성, 직원들의 친절 등 모든 면에서 듣던 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적당히 낡은 시설들이 뭔가 하와이 비슷한 느낌도 들고 괜찮네요. 또 오키나와를 가게 되더라도 비치 타워에서 하루 이틀은 묵을 생각이 드네요. 첵인 하면서 슬쩍 업그레이드를 물어보니깐.... 첫날은 토요일이니 풀북이라 안되고 둘째 날은 2천엥 더내면 코너스위트로 업그레이드시켜준다 하던데.... 짐 다시 싸고 푸르고 하기 귀찮아서 그냥 묵는 걸로....

 

 

6. 아나 인터컨티넨탈 만자 비치 호텔

인터컨티넨탈답게 상당히 큰 규모의 품격 있는 호텔. 수영장 시설이나 비치도 좋아서.... 날씨만 좋다면 되지도 않는 관광지 찾아다니느니 하루 종일 호텔에서 머물며 놀아도 좋겠네요. 비치에 물놀이 시설은 가기 전엔 투숙객 무료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돈 받네요. 하루 이용 2천 몇백엔 수준. 비싸서 안 했음. 사우나는 투숙객 무료인데... 시설이 꽤 훌륭하니 이용하면 돈 버는 겁니다. 시간 내서 꼭 호텔 정원한 번 둘러보시길. 아쿠아 루체라고 결혼식장이랑 언덕 밑 조그만 전용 비치도 분위기 좋아요. 잠수풀도 있는 거 보니깐 오픈워터 같은 거 교육도 하는 거 같네요. 조식은 전 약간 실망스러운 편. 종류나 질이나 약간 호텔의 명성에 비해 떨어지는 듯. 둘째 날부터는 수학여행 학생 단체 손님이 들어서 밤에 약간 소란스러웠어요.

 

 

7. 이시카와

아나 인터컨티넨탈에 머물 때..... 가져간 디에쎄랄 저장용량이 꽉 차서 cf카드를 사려고 가까운 베스트전기를 검색해보니 바로 이시카와 지점. 호텔에서 11km에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밤이 늦어 베스트전기는 문 닫았고 ㅠㅠ....... 마침 가까운데 슈퍼체인인 맥스 밸류가 있어서 야간 폭탄 세일 중인 사시미 사다가 밤늦게 회 파티를 벌였다는.... 9시 이후에 그날 팔다 남은 도시락이나 빵 종류 생선 종류 엄청 싸게 파네요. 이외에도 이것저것 파는 커다란 쇼핑몰들이 있고 아나 만자에선 가장 가까운 번화가(?) 인듯하니 밤에 심심하면 한번 마실 나가셔도 좋을 듯.

 

 

8. 아메리칸 빌리지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라 싫다는 분들도 계신 듯 하지만... 비치 타워 옆에 아메리칸 빌리지가 없었다면 얼마나 허전했을지.... 그리 비싸지 않은 샵들도 많았고 , 다트 용품점 같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전문샵 구경하고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했네요. 대형 오락실인 세가 월드는 24시간 운영되는데... 처음 보는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아서 시간 보내기 좋을 듯. 밤에 뭐 사러 나갔다가 인형 뽑기에 꽂혀서.... 몇천엔 날렸네요 ㅠㅠ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밥 먹으러 가본 곳은....

 

- 이치겐야 오코노미야키

관람차 건물 2층에 있는데 워낙 평이 좋아서 가봤더니 그럴만하네요. 오코노미야키랑 오믈렛 야키소바 먹었는데 모두 맛나고 초저렴. 주인아저씨가 야구 마니아 인지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인볼이랑 배트들이 온 가게에 도배되어 있던데 누군지를 몰라서 좀 답답했고요. 한국 손님들이 3팀이나 앉아 계셔서 약간 민망.

 

- 제타 버거 마켓 <jetta burger market>

발코니에 앉아 아메리칸 빌리지 전망 보며 식사하고 싶어서 겉에서 보고 무작정 들어간 집. 햄버거랑 타코 라이스 주문했는데 다 맛있네요. 햄버거 파는 가게라 그런지 서양인 손님들이 제법 보입니다. 위치는 블루 씰 아이스크림 바로 옆집.

 

 

9. 잔파곶 & 잔파 비치

비치 타워에서 가까운 거리라 아침 먹고 다녀왔어요. 잔파곶은 일본 무슨 영화에 배경으로 나왔다던데.. 제가 포인트를 잘 못 찾아서 그런지.... 굳이 시간 들여 보러 갈 절경은 아닌 듯. 바로 옆에 잔파 비치는 물 색깔이 고와서 아기랑 모래놀이도 하고 물장구치고 놀다가 심드렁 해 질 무렵 바로 옆에 글라스보트가 있길래 3만 몇천 원의 저렴한 가격에 한번 타고 왔습니다. 아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나 다이빙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 대로 물고기 구경 좀 했네요 30분 정도 산호초 앞바다 한 바퀴 돌고 오는 건데... 수다쟁이 선장 할아버지... 일본말 못 한다는데도 끝까지 일어로 쉬지 않고 설명해주는 곤조를 보여주셨다는...

 

 

10. 닛코 아리비라

잔파곶 다녀오다가 우연히 길가에 붙은 간판 보고... 호텔 투어 하러 들어가 봤는데 정말 반했어요. 다음 오키나와 올 땐 무조건 여기라며.... 웬만해선 의견 통일 어려운 우리 부부가 의기투합했다는.... 호텔이 뭔가 프라이빗 하면서 럭셔리하고, 수영장이랑 전용 비치도 깔끔하고 이쁘네요. 제주신라 비슷하기도 하고 왠지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생각도 나네요. 아메리칸 빌리지랑도 가까우니 뭐 먹으러 다니기도 좋고.... 겉에만 보고 추천합니다요!!

 

 

11. 츄라우미 수족관

여기저기 관광 다니는 거 귀찮아하는 게으른 가족이지만 츄라우미 수족관만큼은 빼먹을 수가 없죠. 어린이집 가고 싶다는 아기한테 고래 보여준다고 꼬셔서 오키나와 데려왔기 때문....ㅠㅠ 아나 인터컨티넨탈 컨시어지에서 할인권 구매. 워낙 많이들 가시는 데라 소개는 생략하겠고... 좀 특별한 경험이라면 2:30 돌고래 공연이 끝나고 마침 우산이 없어서 공연장 근처에서 비 멎기 기다리며 빈 둥 거리는데 돌고래 사육사들이 2부 쇼 비슷한 걸 하더라고요. 돌고래 먹이 주면서 뭔가 설명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일단 태어나서 그렇게 돌고래 가까이 본건 처음이네요. 돌고래 충치 먹은 거 까지 다 봤네요. 이미 다 아시는 정보 이려나요???

 

 

12. 파인애플 파크

우후야에서 밥 먹고 나오는데 바로 앞에 대형 파인애플 모형도 보이고 앞에 관광버스도 서있는 거 보고 바로 말로만 듣던 파인애플 파크란 걸 본능적으로 감지. 배도 꺼트릴 겸 입장권 끊어서 들어가 봅니다. 문 닫을 때가 돼서 그런가... 다짜고짜 전동카트에 태우더니 출발! 도대체 볼거리도 없고 이게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 덤불 위로 도토리만 한 파인애플 달려있는 약간 기괴한 광경. 비닐 가림막을 벗겼다 다시 씌워지지 않아 들이치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주야장천 달리더니 건물 앞에 도착. 다음 순서는 파인애플 시식. 그리고 그냥 보내기 좀 미안했던지 농장 사장님의 개인 컬렉션인듯한.... 뜬금없는 조개 박물관 견학하고 기념품샵 지나서 관광 끝. 어지간히 시간이 남는 분 아니고서는.... 그냥 슈퍼에서 파인애플 통조림 사다 까드시고 딴 데 구경하는 게 시간 절약 돈 절약하는 길입니다요.

 

 

13. 가본 유명 식당들

- 우후야 : 음식 맛은 비싸고 그저 그랬는데... 분위기는 끝내주네요. 한번 가볼만합니다요.

- 하나우 이소바 : 잔파곶 다녀오다가 들려서 점심 먹었는데 만족했습니다. 듣던 대로 양이 많네요.

- a&w 버거 : 루트 비어 궁금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통 기회를 못 찾다가.... 귀국 전날 밤에 극적으로 나고시 지점 찾아가 야식으로 냠냠. 전 햄버거도 맛있고 루트 비어도 좋았어요. 심지어 리필까지.ㅋㅋㅋ

 

 

14. 쇼핑

비가 오다 보니 쇼핑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다음 사진과 같은 결과를 낳았네요. 대부분 먹을거리랑 아기용품들.... 지금도 흐뭇하게 오리온맥주 한 캔 뜯어 마시고 있네요 ^^ 주요 활동무대는 애플타운과 나고의 이온몰, 아메리칸 빌리지의 100엔 샵 등이었습니다.

 

 

15. 총평

그동안 동남아보다 비싼 호텔비랑 물가 때문에 멀게 느껴졌던 오키나와인데 갑자기 훅 마음속에 들어오네요. 특히 2시간의 짧은 비행시간에 일본이라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환경과 맛난 먹거리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여행지입니다. 다음에는 장마 피해서 완벽한 휴양 목적으로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그리운 오키나와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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